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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증권사 주문 실수의 교훈
작성자 이상훈 조회수 5260
게시일 2013-12-17 17:59
증권사 주문 실수의 교훈
이상훈 선임연구위원
H 증권사 코스피 200 옵션, 주문실수 발생
   2013년 12월12일이 만기일인 코스피 200 지수옵션 거래에서, 주문실수로 인해 58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 해당사는 폐업위기를 맞고 있다. H사 트레이더의 단순 실수인지 아니면 H사 트레이딩 시스템의 알고리즘 문제인지 명확치는 않지만, 컴퓨터에 의존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즉, 코스피 200 주가지수를 일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12월 12일(12월물 만기)까지 구입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call option)과 일정한 행사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put option)을 시장가격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이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내었다.
옵션가격인 옵션 프리미엄을 컴퓨터가 계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인 이자율 설정이 ‘잔존일수/365일’로 계산되어야 하나, ‘잔존일수/0일’로 입력된 것이다. 트레이더의 잘못된 입력 또는, 차익거래 자동매매 시스템의 논리적 근거인 알고리즘의 문제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 상대방의 컴퓨터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 매매주문을 내도록 한 상태에서, 사람이 아닌 기계, 소위 IT시스템에 의해 대량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된 상태이다. 이러한 알고리즘 매매오류는 지난 1월 홍콩계 헤지펀드 이클립스퓨처스, 6월 KTB 투자증권 사례 등도 있다.
선물옵션 사고의 원인
   첫째, 앞에서 언급했던 자동매매 프로그램(알고리즘)의 오류이다. 옵션 판매(발행)시 콜옵션 또는 풋옵션 가격에 해당되는 ‘프리미엄’을 계산할 경우, 컴퓨터에서 자동 계산되도록 설정된 이론적인 옵션가격 결정모형을 이용한다. 대표적인 옵션가격 결정모형은 블랙-숄즈(Black-Scholes) 모형으로, 숄즈는 199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바 있고, 피셔 블랙은 ‘95년 사망하여 수상자가 되지 못하였다.
이론적 옵션가격 계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현물에 해당되는 주가지수, 만기까지의 남은시간, 변동성, 이자율이며, 이번사례의 경우 이자율계산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옵션 프리미엄 계산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자율 계산 오류가 입력 실수이든 아니면 기계적 실수이든 간에 H사의 거래 시스템인 알고리즘 오류인 것이다.
   둘째, ‘상하한가 걸어놓기’매매의 가능성이다. 풋옵션이나 콜옵션은 일종의 보험이다. 보험료에 해당되는 프리미엄을 옵션판매자에게 지불하고, 시장상황에 유리하게 왔을 때-사고가 발생했을 때, 행사하여 이른바 ‘보험금’을 지급받는 형식이다. 시장상황이 불리하게 왔을 경우-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만기일까지 도래하여 행사를 못해도, 프리미엄, 즉 보험료만 날리면 되는 구조이다. 여기에, ‘상하한가 걸어놓기 매매’ 전략이 나오게 된다. 옵션이 상한가와 가까운 높은 가격에 대량의 지정가 매도 주문을 내고, 하한가에 가까운 낮은 가격에 대량의 지정가 매수 주문을 낸 뒤, 장 마감까지 기다리는 전략이다.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작지만, 성사가 안 되더라도 프리미엄(보험료)만 손해를 보면 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처럼, 주문 실수가 있을 경우, 수초만에 엄청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사고가 없으면 상대적으로 적은 보험료만 지불하지만, 사고발생시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보험금이 지불될 수 있는 구조와 유사하다. 비록 규모가 작지만 주문실수에 의한 거래체결로, 거래손실 또는 수익이 발생한 일이 국내 증권가에도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셋째, 주문실수의 ‘무한루프’ 발생이다. 시스템 트레이딩을 이용하여 최우선 매수가격 매도주문을 내고, 최우선 매도가격에 매수주문을 내는 무한루프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주문 계약수는 많지 않지만, 순간적으로 많은 주문과 체결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기계적 특성이 반영된 주문실수이다.
주문 리스크 관리방안
   이번 H사의 사건은 주문리스크의 관리가 필요함을 알려줬다. 우선,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시스템거래가 완벽하지 않다는 증거이다.
속도가 빠른 주문시스템을 갖춘 컴퓨터가 전부가 아니라는 교훈이다. 영국의 LME나 시카코 거래소처럼 회원사의 주문내용을 경매가 이루어지는 ‘장(pit, Ring)’에 신속히 전달하는 러너(runner)가 있고, 주문방식이 장내 호가방식(open-Outcry) 이었다면, 이같은 실수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둘째, 증권사 내부 필터링 시스템의 강화이다. 빠른 시간 내에 체결되는 것만을 강조했을 뿐, 현재와 같은 “계좌마다 1회 주문수량 혹은 누적된 미체결 주문 수량이 넘지 않도록 한다”는 규정만으로는 주문실수의 무한루프를 방지할 수 없다.
금융사 내의 필터링 시스템 설치 의무화는 물론 자본잠식 증권사에 대한 주문자격 및 한도제한 등이 도입되어야 한다.
뒤늦긴 했지만 한국거래소가 내년 2월부터 시행할 “알고리즘 거래 위험관리 강화방안”으로 전 증권사의 ‘킬 스위치’제도 도입이 기대된다. ‘과다호가 접수제한제도’역시 함께 시행될 예정이어서 주문실수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지고 있다.
   끝으로, 증권사 IT의 보완이다. 차익거래 주문속도만을 강조하다 보니, 프로그램 통제장치가 부실할 수 밖에 없다. 증권사 내의 IT투자가 강화되어야 한다. 투자 알고리즘이 지나치게 단순하지는 않은지 스스로 자문자답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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